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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인상요인 '경제회복 최대 복병'

■ 연초 소비자 물가 들먹지난 수년 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 물가가 연초부터 들먹이고 있다. 특히 최근 물가움직임은 경기회복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가속도가 붙을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부동산 분양시장의 이상과열과 주가상승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물가불안은 정부의 당초 예측과 달리 올해 거시경제상의 최대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잠재우고 올해 물가안정 목표인 3% 내외(2~4%)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원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요인 많다 연초에 인상했거나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각종 소비자 물가의 경우 상당수 원가상승 요인에 따른 것이다. 우선 러시아측 입어료가 10.2% 인상된 명태의 경우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명태가격이 30% 오른 것을 비롯해 꽁치ㆍ갈치 등 수산물 가격이 10~20% 이상 올랐다. 여기다 주정가격이 오른 소주가 이달 중 소매가격이 한병당 50원 가량 오르고 대두가격이 오른 두부가격도 올들어 100~200원 정도 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요금도 원유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현실화 등을 이유로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 공공요금 인상 줄 잇는다 오는 15일 우편요금이 9.5% 일제히 오르는 것을 비롯해 공공요금도 인상계획이 줄을 잇는다. 정부정책 선회에 따라 현실화하기로 돼 있는 수도요금의 경우 각 지자체가 인상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각급 지자체에 공급하는 광역수도요금은 올해 3.34%를 올리는 것을 비롯해 2004년까지 11%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역지자체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수도요금을 인상했거나 상반기 중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적자 보전을 위한 담배부담금도 150원 인상이 확정돼 이르면 3월부터 담배 소비자가격에 반영된다. 또한 지난해 동결됐던 철도요금과 시외ㆍ고속버스 요금도 2년 연속 동결이 힘들다는 것이 정부측의 관측이다. 따라서 이르면 1ㆍ4분기 중 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8개 산업대학의 등록금 책정이 자율화돼 3월 입학시에 이들 대학의 입학금과 등록금이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 생필품 가격 들먹여 소비자 부담 가중 최근 물가상승 중 두드러지는 것은 서민생계와 직결되는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부의 경우 원재료가 되는 국산 콩의 경우 2000년 1㎏당 2,400원에서 지난해 2,650원, 올초 2,900원까지 2년새 20% 이상 올랐다는 이유로 최근 업체들마다 출고가격을 100~200원 정도 올렸다. 이는 2~3년 전부터 값싼 유전자변형(GMO) 제품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점도 원가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주는 주원료인 주정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22.3%나 오른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5.1% 추가 인상돼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소주업계의 주장이다. 최근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식료품 가격을 들먹거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설탕ㆍ밀가루ㆍ식용유 등 가정은 물론 대다수 식품공산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의 경우 주요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환율변화에 민감하다. 국내 식품업계는 대부분 1달러당 1,290원대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보름 넘게 1,330원 이상으로 형성될 경우 국내 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들먹거리고 있는 농수축산물 가격은 설을 앞두고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한우ㆍ굴비 등 주력상품의 경우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행정력을 동원, 사재기 등을 단속하고 필요에 따라 정부비축물량을 방출할 계획이다. 온종훈기자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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