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물가수준은 중국경제가 고물가로 몸살을 앓던 지난 1996년 시절에 육박하는 것으로 앞으로 금리 추가인상 등 강도 높은 긴축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8월 CPI 발표 여파로 4.51%나 급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중국의 8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 상승, 1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월 CPI 상승률은 3.9%를 기록함으로써 인민은행의 올해 물가 억제 목표치인 3.0%를 지키기가 어려워 졌다. 중국의 8월 CPI 결과는 돼지고기 값을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18.2%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한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은 물론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7월의 5.6%를 상회하는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8월 물가가 지난 10년래 가장 높은 5.9%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었다. 중국의 물가 상황이 심각해 지면서 금리 인상 등 추가적인 조치가 곧바로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8월 CPI가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상향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중국 재정부도 이날 물가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2,000억위안(24조원)의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에 앞서 올해 들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일곱 차례에 걸쳐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상향조정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241.32포인트(4.51%) 급락해 5,113.97포인트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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