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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15> 광주 서을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자신들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각 후보실

4ㆍ11 총선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맞붙는 광주 서구을은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단 한번도 새누리당 출신이나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의 국회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와 오 후보가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도를 보이며 1ㆍ2위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그 이름 앞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 후보(당시 한나라당)와 오 후보(당시 민주노동당)는 이 지역에 나란히 나와 각각 1.03%, 7.29%의 득표율로 참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또 4년 연속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참여해 지역 예산을 챙겨왔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무2동에서 만난 김대주(50대 중반ㆍ중소기업 운영)씨는 “이정현이 당선되면 호남의 정치 거물이 될 수 있다”며 “국회 예결위도 4년 내내 있으면서 지역 예산을 챙기고 지역 현안들을 챙겨왔기 때문에 이번엔 이 후보가 꼭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의 최고 걸림돌은 이 지역의 뿌리 깊은 ‘반(反) 새누리당’ 정서다. 40대 초반의 택시기사인 이동선씨는 “광주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독재 정당이란 생각이 강하다”며 “(이 후보가) 얼마나 득표를 많이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여기서 당선될 리 만무하다”고 했다.

이 같은 반새누리당 정서가 오 후보에게 그대로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오랜 기간 광주 서구을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해왔지만 소수 정당 출신이라는 한계로 인지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염주 4거리에서 만난 40대의 한 여성(자영업)은 “이 지역을 매번 민주당 인사가 당선됐기 때문에 ‘이번만은 바꿔보자’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더라도 오 후보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유권자는 이 지역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단일화로 민주당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취재하면서 만나본 다른 이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 후보는 이에대해 “올해 총ㆍ대선에서의 시대적 요구는 정권교체이며, (이 점에서) 박근혜 정권 탄생의 선봉에 서려고 하는 이 후보는 시대를 거스르고 있다.”며 “야권연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 우세지역인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를 찍으라고 하는 건 광주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정치 폭력”이라며 “4년간 호남 예산을 지켜왔던 나를 이번엔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한번만 찍어달라고 호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두 후보에게 지역 현안 및 국회 입성 후 청사진을 물어봤다. 이 후보는 “이 지역 기관장이나 유지들과 힘을 합쳐 광주 기아차 공장 연 100만대 생산 시대를 열고 이로 인한 협력 업체 발전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제1전투비행장과 탄약고 이전 문제로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슈”라면서 “영구임대주택단지 건설이나 친환경 문화 관련 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역은 이외에도 이점자(정통민주당), 정남준(무소속) 등 친민주당 인사도 출마해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고 있는데 이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서대석 후보는 28일 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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