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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양극화에 유로존 분열 위험

스페인 6.5%·독일은 4%대<br>위기국 은행 자금부족 영향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우량국과 재정위기국 간의 기업 대출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유로존이 쪼개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스페인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사상최저치를 나타내 유로존 내 자금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스페인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최대 100만유로(14억3,000만원)를 1~5년간 빌릴 때 무는 평균 금리는 7월 6.5%까지 치솟았다. 이는 ECB 기준금리가 4.25%였던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다. 이후 ECB는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1.0%선에서 동결했다가 최근 0.75%까지 끌어내렸다. ECB가 공시하는 기준금리와 기업에 적용되는 실세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달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6.24%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ㆍ이탈리아 같은 위기국과 달리 독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은 내리막을 타고 있다. 7월 독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04%를 나타내 ECB가 관련통계를 수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금리 '양극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위기국 은행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ECB가 역내은행에 1조유로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이 2월 말 종료된데다 내부적으로는 뱅크런(대량 예금인출)마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독일ㆍ프랑스 은행들은 2008년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각각 1,519억유로, 1,697억유로씩 줄였다.

FT는 "유로존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유동성이 각국의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아 자금시장 파편화(fragment)가 일어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유로존이 급속한 해체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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