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은 적어도 몇 억원씩 투자되는 비싼 상품인 만큼 시공업체의 기술력과 사후관리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철저한 품질 검사와 AS를 통해 단독주택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박창배(53ㆍ사진) 동화SFC하우징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독주택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는데 시공사 대부분이 영세 개인업자여서 기술력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품질이나 완공 후 사후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고 공사 중 사고가 발생하면 건축주가 모든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동화SFC하우징은 건축자재기업인 동화홀딩스가 일본 스미토모임업과 합작해 지난 2006년 설립한 단독주택 전문시공업체다. '네이처 하우스(Nature Haus)'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약 100여동의 단독주택을 완공했고 특히 판교신도시에서만 58동의 공사를 진행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일본의 경우 단독주택 규모와 상관없이 건설업 면허가 있어야 시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661㎡(200평) 이하 주택은 면허가 없는 일반인도 공사가 가능해 영세 개인 업체의 난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무자료 거래를 통한 탈세는 물론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 야반도주하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공 기술과 사후관리 노하우를 갖춘 전문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규모와 능력을 갖춘 업체는 규격화된 자재를 대량 발주할 수 있어 시공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서 "최소한의 규제와 함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화SFC하우징은 목조주택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공법인 철근콘트리트(RC) 주택도 활발하게 시공하고 있다. 주거전용 단독주택뿐 아니라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과 다가구 주택, 오피스 빌딩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짓는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합작사인 스미토모임업이 최근 개발한 '빅 프레임(Big Frame)'은 목조 공법이지만 기존 철RC 구조보다 더 튼튼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입주 후 최장 20년간 정기 점검과 전문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후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SFC하우징이 앞으로 수원 광교신도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광교는 상가주택용지만 600필지가 넘는 등 판교 못지않은 단독주택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야 단독주택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토지뿐 아니라 지어질 건물을 미리 자산가치로 평가해 담보로 인정하는 등 단독주택을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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