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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서 원자력까지… 캠코의 스펙깨기 실험

서류전형 없앤 청년인턴 모집

다양한 전공·지역인재 두루 뽑혀

서류 전형을 없앤 파격적인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형 청년인턴을 모집을 처음 시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스펙 초월 모집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뽑아놓고 나서 합격자들의 서류를 받아 보니 지역적으로 다양하고 독특한 전공의 인재가 두루 채용된 것이다.

27일 캠코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종 선발된 청년인턴 55명 가운데 고졸자 전형에 합격한 인원은 12명이며 경북대·목원대·부산대·인천대 등 지방대 학생도 7명이 선발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졸자들의 다양한 전공이다. 기존에 주류를 이뤘던 경영학이나 경제학·통계학과 출신도 있었지만 컴퓨터공학과나 원예생명공학·원자력공학과 같은 이공계 전공자부터 건축토목공학이나 산업디자인학·역사교육학·중어중문학·독어교육학·러시아어문학과 등 과거 채용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전공자들도 캠코 청년 인턴으로 선발됐다.

캠코가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부임한 홍영만 사장의 의지가 있었다.



홍 사장은 스펙보다 실제 역량을 평가하는 채용 방식을 개발하라고 주문, 스펙 초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캠코가 능력 있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준다'는 뜻의 'K-wings'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렇게 개발된 스펙 초월 채용은 5월20일부터 7월10일까지 총 4차에 걸쳐 진행됐다.

먼저 1차로 지원자들이 제출한 네 가지 과제 수행에 대해 입사 5년 차 이하 신입직원과 실무진, 지원자들 스스로가 2회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다. 이렇게 선발된 약 1,200명의 지원자들은 인성과 직무능력, 논술 등 필기시험을 치르고 2박3일에 걸쳐 그룹활동을 중심으로 한 1차 면접과 역량과 인성을 종합평가하는 2차 임원 면접 끝에 최종 55명이 선발됐다. 선발 과정에서 학력이나 어학점수를 적는 서류 전형을 아예 없애고 과제 수행이나 면접을 하면서도 개인의 신상을 노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제한했다.

학력이나 어학 점수가 필요 없는 흔치 않은 채용인 만큼 지원자도 몰렸다. 이번 스펙 초월 채용에는 약 6,2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3대1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대졸 73대1, 고졸 91대1이었던 것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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