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7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AA-등급 회사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3.79%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월(3.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 들어서만 0.42%포인트나 하락했다.
회사채 발행 수익률 역시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5일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확정한 롯데제과의 경우 3년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이 3.47%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발행 금리(4.08%)보다 0.6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대림산업(AA-)의 경우 최근 발행금리를 1년 전(4.80%)보다 1%포인트나 낮은 3.80%로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5.50%)보다 1.30%포인트나 낮은 4.20%에 회사채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최근 국내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가 부진하고 유로존 문제도 계속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우량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주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1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고채 수익률이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것도 회사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 연구원은 “국채 투자메리트가 낮다 보니까 보험 등 기관 투자자들이 국채보다는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공사채나 A급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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