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타 지역 원정 고객의 증가로 매출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롯데백화점이 자체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을 세일 시작일인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14일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원정고객수는 롯데카드 구매 고객을 기준, 6만여명으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거주고객 기준 구매고객수가 4% 증가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실제 거제, 통영, 진주 등 경상남도와 대구광역시 고객이 각각 18%나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전라북도(37%), 충청북도(29%), 인천광역시(23%), 서울특별시(20%), 경기도(18%) 등 원거리 고객들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이번 가을세일에서 수도권에 위치한 점포와 비교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이상 신장률 차이를 보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정고객 증가와 매출 상승에 대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4개점의 네트워크 마케팅을 꼽고 있다. 우선 타 지역 고객의 유입을 고려, 가을세일이 시작되기 전부터 4개점이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또 영업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전국에 있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대형화시킴으로써 구색은 물론, 상품성과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면서 부산지역 고객들의 입 소문을 타게 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로 들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한 지역 최대규모의「아웃도어ㆍ스포츠 박람회」행사는 이틀간 총 9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러브캣ㆍ더블엠」 핸드백 브랜드가 전국 최초로 진행한 균일가 행사의 경우도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목표대비 130% 를 넘어서는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다 CRM을 활용한 고객분석을 통해 타 지역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DM을 발송하고 거가대교 및 김해 경전철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켓마케팅도 큰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10년간 월 3백만원씩 지급하는 ‘연금복권 경품행사’에 바겐세일 기간 동안 부산지역에서만 무려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등 다양한 밀착 마케팅이 집객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자체적인 분석이다. 이 밖에도 이번 가을세일에서는 야외활동 하기에 적합한 선선한 가을날씨가 시작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패션잡화, 해외명품 상품군이 최고 45% ~ 20% 큰 폭으로 신장했고, 본격 적인 결혼시즌에 주요 혼수품목인 가전제품, 가구, 주방용품도 90% ~ 20% 신장했다는 점 등도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부산홍보팀 이경길팀장은 “그간 부산지역 4개점이 각 점별로 진행해오던 이벤트, 경품, 영업행사를 통합해 진행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 며, “세일이 종료된 후에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알찬 행사를 기획해 부산을 ‘쇼핑도시’로 UP시키고 동업계와도 차별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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