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이후 수도권에서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성남 모란시장의 토종닭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27일 오후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시장 안에 기르던 가금류 등 3,2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했다.
또 AI에 감염된 토종닭을 공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인천 강화의 한 농장에 대해 소독·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모란시장에서 가금류 판매를 금지하고 경기도의 추후 판매금지 조치 해제는 농식품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내년 1월5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의 닭·오리 등 가금류 판매시설과 계류장, 가금중개상 운송차량에 대해 이동식 고압분무기와 방역차량 등을 이용해 일제 소독키로 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주말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에서 AI가 발생한 사실을 제 때 알리지 않아 초기 차단방역 조치를 놓고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9월 이후 전남 나주 등의 전통시장과 계류장에서 총 6건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며 “사육농장과 달리 재래시장은 가금류가 도축·판매되는 최종 장소이기 때문에 다른 농장으로 AI가 전파될 위험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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