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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롯데 '짭짤' SK·LG '한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에서 한화와 롯데가 가장 짭짤한 이득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느 해보다 대형 계약과 이적이 많았던 올해 FA 시장에서 한화는 투수 송신영을 LG로부터 데려온 데 이어 일본 생활을 청산한 ‘거포’ 김태균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차례로 영입했다. 김태균을 4번 타자로 세우고 송신영과 용병 데니 바티스타에게 함께 마무리를 맡길 수 있게 됐다. 계약만 남겨 놓은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 준다면 내년 4강까지 노려볼 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롯데도 한화 못지않게 FA를 통해 약점을 보강했다. ‘빅 가이’ 이대호를 일본 오릭스로 떠나 보내고 베테랑 불펜투수 임경완도 놓친 롯데는 SK의 막강 계투진을 이끌던 이승호와 정대현을 차례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도 뒷문이 약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아픔을 털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100억원을 베팅하고도 결국 이대호를 놓쳤다는 점에서 타선의 약화가 걱정이다. 홍성흔과 전준우, 손아섭, 강민호 등이 있지만 이대호의 빈 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손해를 본 팀으로 분류된다. 정대현과 이승호를 놓친 SK는 각각 LG와 롯데에서 포수 조인성과 투수 임경완을 데려왔지만 팀 전력의 핵심인 불펜의 약화가 두드러진다. 조인성의 가세로 공격력은 강화됐으나 좌투수들인 전병두(수술), 고효준(군 입대), 이승호 등의 자리는 메우지 못했다. LG도 이택근(넥센)과 송신영, 조인성 등의 공백으로 타격이 커 보인다. 외부 FA 영입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은 LG는 보상선수로도 대부분 신인급을 선택하며 장기적인 팀 재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넥센과 삼성도 전력 상승 요인이 생겼다는 평가다. 넥센은 오랜만에 지갑을 열어 간판급이었던 이택근을 도로 데려왔고 이번 시즌 챔피언 삼성도 이승엽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무게감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선동열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KIA는 큰 움직임 없었고 두산은 이번주 김동주와 마지막 협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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