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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음 커지는 경기부양 압박] "경총 제시 1.6% 임금인상도 버겁다"

10대그룹 중 2곳 인상폭 놓고 정부와 신경전… 노조 목소리만 커질까 우려

기업의 경영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이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금인상 범위로 제시한 1.6%도 감당하기 힘든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을 경총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임금인상 압박에 재계가 잇달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서면서 정부와 기업 간의 물밑 신경전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되레 노조의 목소리를 키우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대 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최근 경총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임금인상 폭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조사에서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1.6%도 높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통상 경총은 임금 권고안을 공개하기 전 분위기 파악 차원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기예측과 임금지급 여력 등을 묻는 사전조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임금인상 폭을 제시한 후 구체적 수치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사후조사를 진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앞서 경총은 지난 5일 '2015년 경영계 임금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올해 임금인상 폭을 1.6% 내에서 조정할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 경총은 또 통상임금 확대 등의 제도 변화로 임금인상 폭이 이미 1.6%를 넘는 기업은 더 이상의 추가 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을 통해 "적정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였다.

물론 경총 내부에서도 국민경제의 생산성 증가율과 취업률 추이 등을 기본으로 산출한 통계 수치가 1.6%로 나오면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공공 부문의 임금 인상률을 3.8%로 확정한 가운데 그 격차가 심할 경우 국민정서를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총이 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해 공개를 결정하고 사후조사까지 실시하면서 산업계와 정부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기업들에 정부의 임금인상 권고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질 경우 반대급부로 노조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임단협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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