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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치 재개' 선언
입력2009-07-13 17:21:25
수정
2009.07.13 17:21:25
"이명박 정부 성공 시키는데 필요한 일 하겠다"<br>조기 전당대회등 통해 당에 참여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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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치 재개' 선언
"이명박 정부 성공 시키는데 필요한 일 하겠다"조기 전당대회등 통해 당에 참여할지 주목
임세원 기자 why@sed.co.kr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정치활동 재개를 13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참패 뒤 떠밀리듯 떠났던 미국에서 돌아온 지 100일 만이다. 그동안 잠행하던 그가 정치 무대로 복귀함에 따라 여권 권력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이 초빙교수로 있는 중앙대 국제대학원의 '동북아 미래 포럼 학술대회'에서 강연한 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는 데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성공하지 못하면 죄인이 된다"면서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면 할 수 있는 도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을 넘어 자유롭게 공간을 넓히겠다는 이야기"라면서 "전직이 정치인이고 일년반 동안 놀았다. 이제 (활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정치활동 재개는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고 권력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당 주류는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하고 당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친이명박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은 중도실용노선으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집권당 안에 다른 노선이 있을 수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하나의 실천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집권당이며 그 점에 충실해야지 사람과 계파에 따라 나뉘는 것은 후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등산을 하면 정상까지 가는 길이 다 다르다. 중간에 못 만나면 따로 가는데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대개 중간에서 만난다"면서 대결과 동시에 화합의 대상임을 표현했다.
정치권은 그가 우선 다가온 조기전당대회와 차후에 있을 재보선을 통해 당에 참여할지 주목한다. 그는 이에 대해 고개를 저으면서도 "혹시 현역으로 복귀할 기회가 오면 그때 이야기 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가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당장 당에 복귀한다고 보는 시선은 적다. 당분간 당 바깥에서 활동 공간을 마련하리라 보는 것이다. 그가 설파하는 '동북아 평화 공동체 건설론'을 토대로 대북 특사로 활약하리라는 예측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 전 최고위원을 2기 내각에 발탁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편 이날 강연장에는 조기전대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정몽준 최고위원이 참석해 눈에 띄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을 '존스홉킨스대 동문'이라고 소개했고 정 최고위원은 찬조연설을 통해 "대통령을 형님이라 부른다던데 부럽다. 좌우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으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차명진ㆍ진수희ㆍ권택기 의원을 가리켜 "영어를 못해 가기 싫다는데도 '때 좀 벗기고 오라'며 미국으로 떠민 사람들"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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