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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북한산 터널 책임전가”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은 17일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사패산) 터널 건설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불교계가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를 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법장 스님은 이날 신임 인사차 예방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만나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을 했으나 국정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게 낫지 (TV 대담에서)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발언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법장 스님은 “불교계 반대가 많았지만 투명성ㆍ객관성ㆍ공정성의 3대 원칙하에 정부가 제안한 공론조사에 참여하려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총무원 기획실장인 현고 스님은 “종단 내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되돌아온 것은 배신”이라며 “(정부가) 사기 한번 쳤다. 장사 한 번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조 대표는 “대통령을 민주당에서 당선시켰으니 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법장 스님은 “화합은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하고 포용할 때만 가능한데 종단을 왜곡, 매도, 우롱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정치권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소모적 정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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