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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기 어렵지만…" 문여는 화랑들 줄이어

가나아트 강남점등 서울서만 올들어 62개 오픈<br>"문화적 책임감 갖고 마케팅 차별화로 불황도 타개"

권옥연 화백의 '귀향'

팔판동 갤러리상에서 개관 그룹전 '스톰전' 이 열리고 있다.

불황에 ‘문닫는’ 화랑이 있는가 하면 개관ㆍ재개관하는 화랑도 줄을 잇고 있다. 미술관련 자료를 관리하는 김달진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개관한 전시 공간의 수는 10월말 현재 서울에만 62개. 호황기였던 2006년 한해 증가량 63개, 지난해 74개(서울지역)와 비교하면 연말까지 2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같은 기간 더 많은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1963년 개관 후 임시 폐관했던 신세계 갤러리가 최근 재개관을 했고, 가나아트 갤러리가 강남점을 내는 등 불황에도 화랑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생겼다 사라지는 화랑의 실태와 미술계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회원사 144개를 보유한 화랑협회는 사업자등록 기준으로 1년 이상 운영한 갤러리만 회원으로 선정하는 만큼 ‘뜨고 지는 화랑’들은 사각지대인 셈. 국세청 등 국가기관도 화랑의 사업자등록 현황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술관 성격의 문화적 책임감=일부 재개관하는 전시공간들은 갤러리지만 사회ㆍ문화적 책임을 우선시 하는 ‘미술관적 마음가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명문 신세계갤러리 관장은 “화랑으로서 수익추구에 앞서 생활과 문화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문화적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광주ㆍ인천점 갤러리와 본점갤러리에 이어 내년 3월 개점하는 부산 센텀시티점까지 전국적인 문화사업망을 갖춰 다양한 국내외 기획전ㆍ유물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06년까지 10년간 인사동에서 운영됐던 갤러리 상은 청와대 춘추관 앞 팔판동에 3일 재개관했다. 원로화가 이상원화백의 아들인 이승형 대표는 “대중친화적인 문화사업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연간 10회 이상의 기획전을 열고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미술관 외에도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의료원도 개원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비영리공간으로 국립의료원미술관을 개관했다. ◇가나아트 등 강남점 개관도 잇따라=일부 화랑들은 적극적으로 불황 타개를 시도하고 있다. 갤러리현대, PKM갤러리 등의 강남점 개관에 이어 가나아트센터 강남점이 지난달 30일 청담동에 개관했다. 가나 측은 “불황이어도 작품구매가 사라지지는 않는 만큼 평창동과 인사동 전시공간과는 차별화 해 강남 고객에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며 “회화 뿐 아니라 디자인작품 등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에 있던 아트포럼 뉴게이트 역시 소비자 친화적인 입지를 고려해 신사동으로 최근 이전했다. 온라인 미술품을 중개했던 이엠아트는 인도ㆍ중국ㆍ베트남 지사를 통해 닦아둔 아시아 네트워크와 온라인 매출을 기반으로 최근 청담동에 개관했다. 성장가능성 있는 아시아 작가들과 2,000만원 미만의 저렴한 작품으로 경쟁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개관한 신사동 갤러리아트레이 이상욱 대표는 “신생 화랑은 1~3년 적자를 각오하고 운영하는 만큼 경기 때문에 개관을 지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지금 같은 고강도 경제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채 호황기에 계획했던 화랑개관을 강행한 경우도 있다”며 “자체 기획력으로 전시하고 미술발전에 기여하는 ‘순기능’ 화랑보다 대관운영과 돈 되는 그림만 중개하는 ‘나까마 화랑’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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