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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본떠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국형 컨슈머리포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형 컨슈머리포트가 최초로 분석한 상품은 등산화로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이 추천 상품으로 선정됐다. 한국형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 사이트(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제공되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상품구매의 척도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21일 K2∙코오롱∙노스페이스∙블랙야크∙트렉스타 등 상위 5개 등산화 브랜드의 10개 제품(일반용 등산화 5종∙둘레길용 등산화 5종) 품질을 비교 분석한 정보를 K-컨슈머리포트 1호로 등록했다.
이번에 제공된 컨슈머리포트 1호에는 등산화와 관련, ▦추천제품 ▦치수특성 및 유지관리 용이성 ▦구입요령 ▦소비자 피해 대처 ▦등산화 사고 대처 방법 등이 상세하게 분석돼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추천 제품으로는 일반용 등산화 가운데 코오롱스포츠 페더와 블랙야크 레온이 꼽혔다. 공정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도 이 같은 추천 제품 선정을 하고 있다.
페더는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중 가격이 가장 저렴(23만원)하고 두 번째로 가벼우며(569g), 내마모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레온은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가운데 가장 가볍고(515g), 내마모성과 끈고리 부착강도 역시 우수했다. 두 제품 모두 동계 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도 양호했다.
반면 K2의 '체이스'와 노스페이스의 '니아'는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점에서 점수를 덜 받았다. 니아는 레온에 비해 최대 31% 더 무겁고 끈고리 부착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둘레길용 등산화 5개는 품질시험에서 추천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 K2 '로타르', 노스페이스 '스트라이드' 등이 성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무게가 무겁거나(로타르), 외피 울음현상(스트라이드)이 발견돼 추천 상품에서 제외됐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등산화 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인 우열을 가리는 식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전에 비교실험을 진행했던 런닝화에 비해 등산화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또 등산화 치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거듭됨에 따라 발길이∙발넓이∙발둘레 등 제품별 치수 특성도 공개했다.
또 처음 사는 등산화를 구입하는 요령과 전자상거래로 구입한 등산화의 교환 및 환불 방법, 등산 중 접착 부위가 파손됐을 시의 대처 요령 등도 상세히 제공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이 같은 종합적인 구매 가이드 방식으로 한국형 컨슈머리포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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