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최근 정부의 미소금융사업 동참 요구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와 저축은행들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미소금융사업 참여 요청이 오면 전체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은행에 비해 자금력에 한계가 많고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저신용자 신용대출 및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대출) 사업과 중복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지난 14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각 금융협회장들과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미소금융 규모만으로는 효율적인 사업을 유지하기가 벅차기 때문에 은행권 이외의 금융업계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적어 미소금융에 참여할 수 없는 저축은행들이 절반 이상"이라며 "출자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나 개별적으로 사업에 관심이 있는 업체라면 모를까 모든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휴면 보험금을 이용한 소액보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미소금융에 출자하면 사업이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담도 늘어난다"며 "금융위의 공식 참여요청이 오면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미소금융의 실적을 늘리기 위해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기준 개선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국 대출 부실 등으로 은행권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제2금융권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