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두시간 분량의 영화 한 편을 불과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진다. 남중수(사진) KT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10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오는 2010년까지 100Mbps급의 댁내광가입자망(FTTH) 보급 비율을 전체 가입자의 92%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기존의 VDSL(최대 50Mbps)보다 2배 빠른 FTTH망을 통해 속도 중심의 경쟁을 종식하는 동시에 인터넷TV(IPTV)를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100Mbps는 영화 한편 분량인 700MB짜리 파일을 1분 이내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남중수 KT 사장은 “앞으로 KT의 모든 경영 인프라는 고객에 맞춰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FTTH망도 도심의 경쟁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가입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예상치 11조7,700억원) 보다 소폭 증가한 11조9,000억원으로 제시하는 한편 인터넷TV(IPTV)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 구축에 모두 2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도 분야별 투자규모는 ▦IPTV 1,400억원 ▦FTTH망 4,000억원 ▦와이브로 2,600억원 ▦콘텐츠 1,500억원 ▦네트워크 유지보수 1조 2,000억원 등이다. KT는 또 당초 이달 중 서울시내 전역에서 와이브로를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 등 장비공급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KT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 대해서는 초고속인터넷과 휴대폰(KT-PCS)은 30%, 유선전화는 50%를 할인해주는 ‘빅패밀리 요금제도’ 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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