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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정 의장은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최소한 3부 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이나 5부 요인(3부 요인+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자리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5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민생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께 한 말씀 전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최근 해외순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 3부 요인이나 5부 요인을 청와대에 초청해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셔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의 위치에서 신문지상 보도만 보고 인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에 따른 서운함을 직접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법안을 던져놓고 '국회가 알아서 잘하겠지' 하기보다 모든 법이라는 것은 장단점이 있고 문제의 소지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서로 지혜를 잘 모아서 대표적인 법으로 탄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 총리는 "시한 내에 예산을 통과시켜주고 부수법안도 정부에서 중점으로 생각하는 법안 29개를 통과시켜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야 할 대표적인 법안으로 부동산 3법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공무원연금 개혁법,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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