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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출혈경쟁 이제 그만
입력2002-10-08 00:00:00
수정
2002.10.08 00:00:00
"너도나도 저가입찰로 덤벼드는 바람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업계 전체의 경영여건도 악화되고 있습니다"광전송장비를 생산하는 W사 실무자의 말이다.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들이 신규투자를 대폭 줄이면서 이들 기업에 광전송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일부 업체는 사업마저 정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전송장비 업체들은 우후죽순격으로 계속 생겨나 저가입찰에 나서면서 외형늘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지만 기술개발을 소홀히 해 경쟁력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저가 출혈경쟁은 셋톱박스, 액정표시장치 등 국내 핵심부품과 장비 분야에서도 여전하다. 셋톱박스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신기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단순 사업분야에 상당수 업체가 대거 진출해 수익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 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도 규모가 큰 계약을 따내고 있지만 저가입찰로 순이익률은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대다수 기업들은 출혈경쟁속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이동통신, 전자 회사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공급물량 확보도 여의치 않다. 결국 업계 모두가 공멸의 길로 가는 듯한 양상이다. 사업이 될 만 할 것 같으면 '일단 뛰어들고 보자'는 장기비전 없는 경영방식이 대가를 치루고 있는 셈이다. 남들이 하는 사업을 뒤따른다고 탓하는 게 아니다. 다만 저가입찰로 승부를 걸기 보다는 기술개발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들도 이제 저가매출을 통한 외형늘리기보다 기술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으로 수익성을 높여 '열등 기업에서 좋은 기업(Bad To Good)'으로 탈바꿈해 가야 한다. 나아가 작은 내수시장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는 세계시장에서도 통할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으로 올라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서정명<성장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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