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 주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 청년층이 어느덧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고객 연령별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고객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7%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이들 중장년층 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삼각김밥·수입맥주·컵커피·탄산음료·도시락 등으로 20~30대 젊은 층보다 높은 구매력을 보였다. 삼각김밥의 경우 50대 이상 고객 매출이 18.7% 늘어난 데 비해 20대와 30~40대는 증가율이 각각 3.8%, 4.3%에 그쳤다. 수입맥주도 올 들어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8%였으나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46.9%를 기록했다. 컵커피, 탄산음료 등도 50대 이상 고객 소비가 각각 35.7%, 40.9% 느는 등 해당 상품 성장을 주도했다. 올 들어 21.9% 판매가 증가한 도시락 부문에서도 중장년층의 매출 성장율은 47.7%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꽃 중년' 열풍 속에 젤과 왁스 등 헤어용품 판매도 50대 이상 고객의 판매증가율은 24.8%인데 비해 20∼30대 판매증가율이 4.2%에 그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의 활용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늘면서 이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시락의 경우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늦은 나이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먹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중장년층 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50대 이상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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