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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어떻게 시키시나요.(직원)"
"아이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였기 때문에 집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데 회사에서는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많이 얻고 싶네요.(김혁수 신임 사장)"
지난 21일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 이날 천안공장 발효유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60여명의 직원들과 한국야쿠르트의 신임 대표이사인 김혁수 사장이 처음 만나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올 3월 김 사장이 취임하며 새로 기획된 소통 프로그램'CEO 토크콘서트'는 이날 첫 회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매주 공장과 지점에서 총 11회가 예정돼 있다. 2회 CEO콘서트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180명의 영업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매회 콘서트는 신청자를 받는다. 신청자가 많아 예매 경쟁도 치열해 여느 유명 가수의 콘서트 못지 않다. 11회까지 이미 예매가 끝난 상태다.
"여러분들과 진솔하고 희망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김 사장은 청중석으로 다가가 고객 중심, 성과 중심, 변화와 창의 경영을 골자로 한 CEO로서의 각오와 경영 철학을 털어 놓았다.
특히 질의 응답으로 이뤄진 '공감마당'에서는 직원들이 질문 키워드를 하나씩 뽑아 김 사장의 대답을 듣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사장은 슬럼프 극복방법을 묻는 질문에 '혼자서 여행 다니며 명상에 잠기기'라고 답했고 기억에 남는 멘토로 한경택 전 파스퇴르 사장을 꼽기도 했다. 1회 콘서트에 참석한 황연주 씨는 "평소 CEO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사장님과 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이 CEO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굿모닝 Talk Talk'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2회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서장들의 참석을 금지하고 있다. 아침시간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주제보다는 최근 개봉영화나 취미활동 등 가벼운 주제들이 오간다. 한 신입사원은 "사장님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기엔 아침식사 시간이 너무 짧다"며 즉석에서 저녁약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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