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안기헌 전무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레버쿠젠 구단으로부터 전날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보내주기 어렵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구단 측은 손흥민이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들어 차출 해줄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과 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전력의 핵심 카드로 지목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캘린더에 없는 경기라서 구단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는 만큼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레버쿠젠의 방한 경기 때 안기헌 전무와 김동대 부회장이 직접 구단 고위 관계자를 만나 정몽규 회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의 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레버쿠젠은 한국시간으로 20일과 28일 FC코펜하겐(덴마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이 결과에 따라 팀 일정이 변하게 된다.
결국 팀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오랜 기간 차출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렸다.
손흥민의 차출이 어렵게 되면서 14일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해야 하는 축구협회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해도 16강 토너먼트 이후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마지막 협조를 구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생각이다.
축구협회 다른 관계자는 “레버쿠젠 구단에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16강 이후부터 보내달라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며 “오늘 밤까지 구단의 최종 답변을 기다려본 뒤 아시안게임에 나설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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