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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경매’ 급속 증가
입력2003-09-03 00:00:00
수정
2003.09.03 00:00:00
김문섭 기자
"BMW를 단돈 269원에 가져가세요"
로또복권 열풍을 타고 한껏 달아오른 `대박심리`가 이제는 인터넷 이벤트 경매로 옮아붙었다. 고급 자동차, PDP TV 등 고가 상품을 시중가의 10% 이하로 살 수 있는 이벤트 경매 전문 사이트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매 사이트 코리아텐더가 운영하는 맥스텐을 비롯해 세븐투데이, 로윈, 코리안비드 등 7~8개의 이벤트 경매 사이트가 최고 수십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성업 중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시중가 5,000만원대의 BMWㆍ벤츠 승용차나 렉스턴ㆍ소렌토 등을 전면에 내걸고 최저 1원에서 최고 수백만원에 입찰할 수 있다며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경매는 비공개 입찰로 진행되며 각 사이트가 정한 규칙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경매에 입찰하려면 회당 1,000~4,000원짜리 쿠폰(입찰권)을 구입해야 한다. 경매ㆍ쇼핑이라는 이름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상 복권을 팔아 그 수익금의 일부를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방식과 다를 바가 없다. 최고 당첨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설 복권`이 난립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 몇몇 업체들은 보안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회계ㆍ법무법인을 통해 낙찰결과에 대한 검수를 받는 등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이트의 경우 판매된 입찰권 액수가 제시된 경매 물품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재미있는 이벤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규모가 더 커지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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