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해 노벨상 상금을 1,000만크노나에서 800만크로나(약 12억8,000만원)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벨재단이 상금을 깎은 것은 지난 1949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후로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는 노벨재단이 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증시가 하락하면서 수익률도 낮아져 지출이 수익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날 재단은 "지난 10여년간 지출이 투자수익을 초과해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라르스 하이켄스텐 재단 이사장도 "금융시장의 동요와 위기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년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은 매년 1,700만달러가 드는 시상식 비용과 집행부 지출도 줄이는 등 본격적인 군살빼기를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단은 투자 다양화로 수익률을 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날 하이켄스텐 이사장은 "재단은 전통적으로 주식에 많이 투자했지만 수익률이 저조했다"면서 "앞으로는 주식 50%, 확정금리부증권 20%, 부동산 등 대체 상품 30% 등의 비율로 분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ㆍ공학자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출연금이 기부돼 1895년 제정됐으며 해마다 의학ㆍ물리학ㆍ화학ㆍ문학ㆍ평화ㆍ경제학 등 6개 분야에서 인류의 삶에 공로를 세운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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