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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미FTA 발효 정지·전면 재검토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상ㆍ하원 의장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정지 및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양당 소속 전ㆍ현직 국회의원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발효 중단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 양당 대표와 지도부, 소속 의원 등 96명 명의로 작성된 서한을 건넸다.

이 서한에는 한미 FTA 발효절차 중단 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역진방지(래칫) 조항 삭제 ▦주요 농축산 품목의 관세 폐지 유보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서한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여당에 의해 일방적으로 통과된 직후부터 수많은 한국 국민들이 이 거리를 점령하고 비준동의안 철회를 요구해왔다"며 "우리의 이 같은 진지한 요구를 미 정부가 간과한다면 우리가 국회 다수당이 된 뒤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양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한 전달차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아 약 10여분간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4ㆍ11 총선을 앞두고 펼치는 정치적 행위로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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