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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행정기관만 쏙빠져"
입력2009-12-01 21:07:18
수정
2009.12.01 21:07:18
"충정도선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br>이완구 충남지사, 與 특위 수정론자들과 설전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1일 “세종시가 수정되면 앞으로 각종 선거공약의 실천 여부에 대해 뭐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며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어떤 대안을 내놓더라도 충청도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간담회에 참석해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에서 행정기관만 쏙 빠진 것으로 충청 주민이 격앙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당 세종시 특위가 충청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도지사직을 걸고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이 지사가 홀로 세종시 특위의 수정론자들과 맞서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이 도지사는 특히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을 내건 정부 주장에 대해 일본의 예를 들어 하나하나 따졌다. 그는“충남서 서울까지 KTX로 58분밖에 안 걸려 출퇴근도 가능하다. 일본 도쿄는 신칸센(新幹線)을 타고 1~2시간 출퇴근하는 게 예사인데 우리는 너무 공간적 개념을 좁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처 이전 없는 과학도시 구상도 반박했다. 그는 “일본의 쓰쿠바는 지난 1963년 연구중심지로 조성하기 시작했지만 개발 초기 관련 기관 입주가 부진하다가 1980년 48개의 국가연구기관이 배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가 형성됐다”며 “결국 국가기관의 이전 없이 기업 유치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수정론자들의 반격도 이어졌다. 백성운 의원은 “도지사라는 자리는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하고 국가적 안목도 가져야 한다”며 “서울대 제2캠퍼스를 구상하고 고려대가 간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부러워할 정도의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사철 의원도 “세종시 비효율 문제는 ‘그냥 한 번 해보자’라고 테스트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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