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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새 19% 뛰더니 곧바로 하락 유가 앞날 다시 '오리무중'

美 원유재고량 증가 예상에 바닥 근접 주장 한풀 꺾여

"수급불균형 여전… 100弗시대 돌아가기 시간 걸릴 것"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현지시간)까지 4거래일새 국제유가가 약 19% 뛰며 2009년 1월 이후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4일 전자거래에서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석유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과 추세적인 상승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48달러(7.02%) 상승하며 53.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가격이 44.45달러였던 데 비해 4거래일 만에 19.3% 급등한 것이다. 브렌트유 값도 약세로 장을 마쳤던 1월28일 이후 4거래일간 총 19.5% 상승(배럴당 48.47달러→57.91달러)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상승폭은 2009년 1월 이후 6년 만에 최대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뜀박질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서방 석유 업계의 연이은 감산 조짐이다. 특히 중동 산유국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에 맞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여온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서 시추정 수가 줄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유럽의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줄줄이 몸집 감량에 나서는 상황이 겹치면서 석유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촉발했던 공급 하락 압력이 점차 가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던 것이다. 실제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최근 총 20억달러에 상당하는 지출 삭감 계획을 발표했으며 셰브런 역시 석유 개발 관련 투자 규모를 13%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토탈·BHP빌린턴·CNR 등도 연달아 투자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OPEC 진영에서도 3일 압둘라 알 바드리 사무총장이 CNN머니와의 인터뷰에 직접 나서 국제유가가 이미 바닥을 쳤다며 앞으로 배럴당 200달러대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해 유가 강세에 불을 질렀다. 또 35년 만의 미국 정유 업계 파업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대규모 파업으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랠리를 탔던 국제유가는 4일 전자거래에서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된데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1월3일부터 4주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석유 재고량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2주 연속 감소(총 481만6,000배럴 감소)했지만 이후 1월23일까지 3주 만에 총 2,433만4,000배럴 증가로 반등했다. 5일 발표되는 1월 다섯째주(1월24∼30일) 재고량도 39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블룸버그 서베이 평균값 기준)됐다.

더구나 미국의 산유량 증가세 둔화는 올해 말부터나 현실화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IHS의 전망도 나와 단기간에 원유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출 감량에 나선 BP조차 올해 원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밝혔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언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더들리도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내다봤다. 그동안의 유가 약세에서도 미래의 강세 전환에 대비해 대량으로 원유를 사들였던 중국의 국영에너지기업들도 매수 입질을 줄일 정도다. WSJ는 중국 기업들이 2011년 이후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석유 등을 사들였지만 이제는 비용 줄이기에 나설 정도로 사정이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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