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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 2005년까지 6,000명 감원
입력2001-07-04 00:00:00
수정
2001.07.04 00:00:00
임금 수년간 동결·20%이상 감산 추진도화섬업계가 2005년까지 현재 1만6,000명에 달하는 전체 종업원 가운데 30%가 넘는 6,000명을 감원하고 수년간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화섬업계는 이와 함께 자율감산 등으로 20% 이상의 감산효과를 거둬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공급축소 방안도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이원호 화섬협회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급과잉에 수출단가가 95년대비 절반으로 하락하는 등 업계가 공멸의 위기에 빠져있다”면서 “평균연봉이 3,700만원으로 부장이나 이사급 수준에 이르고 있는 근로자들의 연봉을 수년간 동결시키기로 하고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화섬협회에 따르면 근로자 평균임금은 95년 이후(IMF 경제 위기였던 97, 98년 제외) 매년 두자리수 이상 인상돼 생산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9%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수년간 임금을 동결해야 경쟁국가인 타이완의 인건비 비중 7%와 비슷해진다”면서 “임금 동결은 물론 대대적인 감원이 없으면 업계가 생존할 수 없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황업종의 경우 임금동결과 함께 공동감산 등을 통한 생존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섬협회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설비, 20년이 넘은 노후설비를 폐기해 10%의 감산, 자율감산 10% 등 총 20%의 감산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감산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을 내줘야 할 대상이어서 예외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화섬업계는 생산능력이 297만톤인데 비해 수요는 264만톤에 그쳐 공급과잉상태며 수출단가도 95년 대비 50% 수준으로 하락해 경영난이 가중되어 있다.
이에 따라 15개 회원사 가운데 파산 1개사, 법정관리와 화의가 각각 1개사, 워크아웃 3개사가 발생하는 등 부실이 심각해 지고 있다. 나머지 10개사도 지난해 수억에서 수십억원 정도의 소폭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으며 올들어 흑자폭이 30~50%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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