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복덩이


국회에 들어온 후 지난 8개월 동안 의정활동과 대통령 선거를 함께 치르며 고생했던 의원실 식구 중에 아들만 셋인 일 잘하는 보좌관이 있다. 야근과 밤샘을 밥 먹듯이 하면서 가정의 평화는 지키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제발 국가보육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집 보육 좀 챙기라고 아내가 야단친다고 머쓱해 하며 웃는다.

이번 대선에서 셋째 아이 대학등록금 면제 공약을 만들면서 셋째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까 많이 생각해봤다. 보육과 교육과정에서 부모부담을 없애면 다자녀 가구 부담이 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셋째 아이 이상을 둔 가구의 특성을 살펴봤다. 셋째 아이 이상 다자녀 가구는 도시보다 읍면 지역에, 부모님의 학력이 낮은 가구에 더 많다. 물론 첫째아ㆍ둘째아가 모두 딸인 가구에 셋째아가 많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자녀 가구는 고소득 가구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따라서 무상보육, 고교무상교육, 반값 등록금 약속에 더해 셋째 아이부터 대학교육 무상을 실현해 부모부담을 덜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진심을 담아드렸다.

그 약속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폭발적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상당했다. 선대위 상황실에 문의 전화가 많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박근혜 당선인의 유세기간 동안 아이 가슴에 셋째 아이라는 명찰을 달고 아이와 함께 후보를 찾아온 어머니가 있었다는 말에는 마음이 뿌듯하기도 했다. 게다가 며칠 전 어느 예비 고3 학생이 셋째 아이인데 대학 무상교육을 꼭 지켜달라는 당부가 담긴 e메일을 보내왔으며 제 블로그에 들어가 약속을 꼭 지켜달라는 글을 남긴 또 다른 고등학생도 있었다.

인구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1명의 합계출산율이 필요하다. 지난 2010년 현재 15세 이상 49세 이하 기혼여성이 셋째아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47%를 차지한다. 다자녀 가구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 우리나라는 저출산의 늪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면 고령화로 인한 국민연금 고갈 문제도,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다 해결할 수 있다. 그야말로 셋째아는 국가의 복덩이인 셈이다. 국가의 복덩이가 가구에는 부담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정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국민 여러분, 고민하지 마시고 복덩이 좀 낳아주세요. 국가가 부모의 마음으로 함께 키우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