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영화 유통 위해 박 회장 지시로 시작…영화제동안 영화인위한 포장마차 운영하기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최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10회를 맞았다. 이 영화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단편영화인들의 영화 유통 물꼬를 터주기 위해 10년 전에 만들었던 영화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11월 1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제 10회 AISFF 개막을 맞아 박 회장과 영화제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그룹에 따르면 AISFF는 10년 전 박 회장이 우연히 단편영화 제작지망생을 만나면서 탄생의계기가 마련됐다. 박 회장은 당시 제작 지망생에게서 “단편영화는 애써 만들어도 상영 공간이 없어 대중들에게 상영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고충을 듣고 항공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자는 제안을 건넸다. 이는 곧 영화제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항공기의 기내프로그램으로 제공돼 제작 및 배급에 숨통을 틀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출품된 작품수만 약 90개국에서 1만5,764편, 기내에서 상영된 횟수만 6만 회에 이르며 약 200만명의 승객이 이를 관람했다.
AISFF 출신 영화인도 많다. 1회 수상자인 김한민 감독은 지난 해 ’최종병기 활’ 로 관객 745만명을 동원하며 2011년 최고 흥행 한국영화 감독이 됐다. 이 밖에도 이호재(작전), 백동훈(식객:김치전쟁), 이경미(미쓰 홍당무), 박신우(백야행), 연상호(돼지의 왕) 감독 등이 이 영화제 출신이다.
박 회장은 특히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과 집적 교류하며 영화제에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박회장은 지난 2005년 제3회 AISFF가 끝났을 당시 영화인들과 함께 청계천 근방의 한 포장마차를 찾아 밤늦게 영화인을 격려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한 영화인들의 호응이 좋자 이듬해부터는 아예 직접 포장마차를 설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06년부터는 금호아시아나 사옥의 빈 공간에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 및 손님들을 위한 포장마차가 열리고 있다. 비용은 그룹 측이 부담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금호타이어와 금호리조트, 아시아나IDT, 아스공항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들도 매년 동참해 이제 AISFF는 금호아시아나그룹만의 독특한 메세나 활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주력 메세나 활동인 클래식 음악계 지원과 함께 영화계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10회 AISFF는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되며 출품작 상영 외에도 마스터클래스, 시네마토크, 영화인 소장품 경매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