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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율의 피팅 이야기] ⑩ 피팅 만족감 높이려면

"발품 팔아 궁합 맞는 제품·전문가 찾아야"

"아 글쎄, 피팅을 해도 소용이 없더라니까."

친구의 권유로 클럽 피팅을 받으러 온 40대 중반 남자 고객의 표정이 어둡다. 한두 번 샤프트를 교체해봤지만 공이 잘 맞지 않더라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드물지 않은 사례다.

인터넷 사이트나 잡지를 보면 피팅은 마술 같다. 피팅을 하고 나서 거리가 20야드 늘었다느니, 슬라이스가 깨끗이 사라졌다느니 하는 경험담을 볼 수 있다. 피팅 전문가인 피터(Fitter)는 병을 척척 고쳐주는 명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위의 사례처럼 피팅에 대해 불만족을 느꼈거나 불신을 가지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볼이 안 맞고 구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피팅은 분명 답이 될 수 있다. 피팅의 목적이 바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피팅은 누구나 받을 수 있어도 모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확률'에서 찾을 수 있다. 샤프트의 플렉스∙길이∙무게, 그리고 헤드와 그립의 무게 등 이른바 스펙은 수없이 많은 조합을 만들어낸다. 샤프트 제조사마다 특성이 다소 다르기도 하다. 피팅 매장 한두 군데를 찾아가 한두 시간 안에 뚝딱 스펙을 결정하는 것으로는 내 몸에 꼭 맞는 무기를 찾았다고 하기 어렵다. 무게, 분당진동 수(cpm) 등 기본적인 분류를 한 후에 유사한 종류의 시타 클럽을 최대한 많이 쳐보고 선택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제품과 더불어 피터와의 궁합도 중요하다. 피터는 골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펙의 클럽으로 만들어주는 전문가다. 골퍼에게 어느 정도로 만족감을 주느냐가 피터의 능력이다. 피터는 전문가이자 조력자다. 선택은 결국 골퍼 자신이 하는 것이다.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스윙의 특징과 제품별 특성 등을 최대한 설명해주어야 한다. 다양한 스펙의 시타 클럽을 준비하고 마지막 결정은 스스로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피터의 현명함일 것이다.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들은 클럽에 관한 한 정말 까다롭다. 자신의 스펙에 해당하는 여러 회사의 샤프트 제품이 꽂힌 클럽을 쳐보고 하나를 고르게 한 뒤 분석장치로 확인해보면 신기하게도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내게 맞는 하나의 조합이 있다는 것이 알수록 흥미롭다. 발품을 팔아 궁합이 맞는 스펙과 피터를 만난다면 매우 큰 피팅 만족감을 맛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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