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건강식품의 시너지 효과로 웰빙 산업을 선도 해 나가겠습니다.” 화장품 연구개발ㆍ생산업체인 코스맥스가 지난 4월 건강기능식품회사 일진제약을 인수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기업인수까지 나서자 시장에선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이경수 사장(사진ㆍ62)은 자신감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일본을 보면 화장품, 건강식품, 제약은 함께 발전한다”며 “특히 화장품과 건강식품은 사업분야가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일진제약은 건강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ㆍ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의 빅3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2개월 전 이 회사주식 60%를 인수했다. 이 사장은 “일진은 약 430건의 건강기능식품 승인을 받아 200여 개가 있는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며 “일진이 축적한 기술과 코스맥스의 품질관리 노하우를 서로 접목시킨다면 시너지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LG생활건강 등 일진의 주요 거래처도 코스맥스의 거래처와 상당부분 중복돼 유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5대 5 비율로 다루는 전문숍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 같은 유통채널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회당 건강식품 구매량이 줄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말 신축한 상하이 공장이 올해 말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돼 월간 200만 개 수준이던 생산물량이 500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베이징 올림픽, 엑스포 등 국제대회 개최로 중국의 양극화된 소비시장에서 중산층이 증가하면 화장품 소비량도 자연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매출액은 단가가 높은 국내가 많겠지만 생산량은 앞으로 중국이 국내공장을 추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술개발 효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코스맥스 중앙연구소는 현재 미국의 화장품 회사인 M사와 한방화장품을 공동개발 중이며, L사와 함께 개발한 아이세도우는 조만간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530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된 75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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