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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車업계 살아남기 몸부림
입력2006-06-26 09:11:24
수정
2006.06.26 09:11:24
GM-포드-델파이, 5만명 대대적 감원<br>또다시 출혈 판촉경쟁…"경영 정상화 쉽지않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일본과 한국 등의 맹추격을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GM)가 대대적인 조기퇴직 프로그램 결과를 2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다.
미국 언론이 월가와 자동차 중심지 디트로이트의 소식통들 말을 인용해 일제히전한 바에 따르면 GM은 북미 근로자의 근 3분의 1에 달하는 약 3만명을 명예 퇴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의 4분의 1 가량이다.
명예 퇴직의 대가로 근로자 1인당 근무 기간에 따라 3만5천달러에서 많게는 14만달러까지 위로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GM의 명예 퇴직이 당초 예상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GM이 이로 인해향후 경영이 개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GM의 명예퇴직 프로그램 성과가 월가에 전해진 후 GM 주식은 크게 뛰었다.
소식통들은 GM 외에 GM 계열사였던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도 UAW 소속 근로자 3만1천명 가운데 최소한 9천명을 명예 퇴직시키는 합의 내용을 곧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했다.
GM 및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회사인 크라이슬러와 함께 이른바 `빅 3'로 불리는 포드도 앞서 1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명예 퇴직시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GM과 델파이, 그리고 포드의 대대적인 감원으로 인해연말까지 모두 5만명이 넘는 미국 자동차 근로자들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실직하는 등 고용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자동차 노동자는 '철밥통'이란 미국의 오랜 관행이 이제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GM 등의 이 같은 안간힘이 경영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도이체방크 관계자는 25일 로이터에 "GM의 조기퇴직 프로그램 성과가 기대 이상이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빅 3가 아시아 메이커들에 의해 북미시장에서 계속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는 큰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GM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줄어들 때마다 세전(稅前)기준으로 약 13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GM 주식을 "팔라"고 계속 권고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비용 증가와 북미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모두 10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GM은 북미시장 점유율이 3%포인트나 하락해 지난 5월 기준 22.5%로 주저앉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빅 3는 내달부터 또다시 할인판촉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시작할계획이어서 경영에 또다른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라이슬러가 내달 1일부터 직원할인가 판촉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상대적으로재고가 많은 경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진데이어 GM도 빠르면 26일 `새로운 판촉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발간되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도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GM과 함께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제로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각각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빅 3가 지난해에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일제히 직원할인가판매나 제로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출혈 경쟁에 허덕였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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