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MB는 1일(현지시간) RBS와 아시아 지역의 현금증권, 주식자본시장(ECM), 기업 금융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는 홍콩ㆍ호주ㆍ싱가포르ㆍ태국ㆍ인도 지역의 사업부문이 포함되었으며, 한국ㆍ중국ㆍ대만의 합작투자 사업은 제외됐다. 영국 대표 은행인 RBS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파산 직전까지 갔으며, 영국 정부가 83%의 지분을 사들이는 대가로 450억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간신히 살아났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7일 RBS가 금융위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간 380억파운드를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아직까지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RBS는 최근 앞으로 3년에 걸쳐 투자은행 부문과 ECM, 주식파생상품,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사업을 재조정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도 이 같은 사업재조정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일본의 미츠이 스미토모 은행(SMBC)이 RBS의 항공기 임대 사업부를 7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RBS는 지난 해 그리스 재정위기와 사업 재조정 비용의 증가, 불완전 판매된 보험에 대한 보상 비용 부담으로 인해 20억 파운드에 달하는 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지난 1일 런던증권시장에서 RBS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37%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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