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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외제 유모차

외국보다 최고 2배 이상 비싸 명품 엑스플로리는 189만원<br>지나친 수입·유통 마진이 원인 "과열된 소비행태도 한몫" 지적


해외 브랜드 유모차가 국내에서 외국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유모차를 수입하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전세계에서 판매가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정도면 '국내 소비자는 봉'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가장 큰 원인은 수입∙유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마진이 붙기 때문인데 최근 '골든 키즈' 현상이 심화되면서 유모차까지도 해외 명품을 찾는 과열된 국내 소비문화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발표한 '유모차 가격 및 유통구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는 총 44개 제품이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브랜드 유모차가 41개(93%)에 달했다.

소시모는 이 가운데 국내 및 5개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해외 브랜드 유모차 10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했는데 10개 중 무려 9개가 한국에서의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19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한국에서는 42만5,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2.2배에 달했다.

유모차 업계에서 대표적인 해외 명품으로 불리는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의 가격도 한국이 18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탈리아는 121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68만원이나 났다.

우리가 수입을 해오는 해외 브랜드 해당 국가와 국내 판매가격의 차이도 매우 큰데 해외에서의 상품별 가격 차이가 국내에서는 반영되지 않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실제 네덜란드 브랜드인 부가부의 비플러스(Bee+), 퀴니의 버즈(Buzz), 멕시코시의 엘레아(Elea)는 현지에서는 최대 31만원이 넘는 가격 차이가 나는데 국내에서는 세 제품이 모두 105만원으로 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의 한 관계자는 "이들 3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동일한 것은 국내 판매가 보령메디앙스에 의해 독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저가인 해외 제품도 독점 판매권을 이용해 국내 판매가격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모에 따르면 국내 수입 유모차의 수입업체 유통마진은 30% 내외, 공급업체 마진은 15~20%, 유통업체 마진은 30~35% 수준이며 여기에 물류비용∙AS비용∙판촉지원비용 등 다양한 제반 비용이 포함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만원에 판매되는 유모차의 수입원가는 30만원 수준으로 판매가와의 차이가 3배가 넘는 셈이다.

또 국내에서는 백화점의 판매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최대 1.88배나 비싸게 팔리는 등 판매점별 가격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고가 제품이 최고 품질이라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믿음을 유통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업계의 불공정행위를 규제하고 국내 소비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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