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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텃밭'서 과반이상 확보할까

美 공화당 경선 레이스… 이번엔 '뉴햄프셔 혈투'<br>공화당 유력인사 지지 속 "압도적 승리 거둘것" 장담<br>샌토럼·론 폴·깅리치 후보는 보수결집 등으로 역전 별러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경선이 초박빙의 승부를 연출함에 따라 미국 공화당의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나자마자 각 후보는 오는 10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동부의 뉴햄프셔로 이동,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미 언론들은 경선판도와 관련해 대세론을 이어가려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에 맞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전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 다른 후보들이 총공세를 펴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무난히 1등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햄프셔의 이웃인 매사추세츠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이곳을 텃밭으로 여기고 공을 들여왔다. 자신이 찾지 못할 때는 다섯 아들들을 뉴햄프셔로 총출동시키기도 했다. 5명 중 3명이 아버지처럼 하버드 경영학석사(MBA) 출신이거나 의사로서 말쑥하고 잘생긴 용모로 눈길을 끄는 이들은 뉴햄프셔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보강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수누누 전 뉴햄프셔주지사, 캘린 에이욧 상원의원 등 공화당 유력인사들의 잇따른 지지선언도 그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롬니 측은 아이오와에서 불과 8표 차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뉴햄프셔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롬니 측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뉴햄프셔뿐만 아니라 이달 중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ㆍ플로리다에서도 광고를 시작해 초반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던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가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한 점도 그에게 반사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후보들은 롬니 전 주지사의 온건ㆍ중도노선이 공화당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최약체로 꼽혔지만 강한 보수색채와 발로 뛰는 선거운동으로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샌토럼 캠프에는 4일 하루 동안에만도 10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 몇달 동안의 후원금보다 많은 것으로 자금 면에서 숨통을 틔우게 됐다. 또 그를 지지하는 '슈퍼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인 '레드화이트앤드블루펀드'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정치광고를 내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 펀드는 2010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2,500만달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해 반감이 큰 티파티 등 보수세력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파티를 대표하는 미셸 바크먼 후보의 중도탈락도 샌토럼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무시할 수 없는 3위'를 기록한 론 폴 하원의원도 자신의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호응이 있다고 판단, 더욱 과감한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에서 4위에 그쳤지만 공화당의 대표적 지략가로 워싱턴 정가를 주름잡아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거센 반격도 예상된다. 롬니 전 주지사를 지지하는 외곽단체들은 아이오와에서 두 차례의 이혼과 연관된 도덕성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등 깅리치에 대한 부정적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본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를 지지하는 한 단체는 낙태ㆍ총기소유 등에 대한 롬니의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 광고는 2007년 경선 당시 매케인 측에서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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