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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국내은행 인수 추진] 은행권 지각변동 또 오나

HSBC와 스탠다드차터드은행(SCB)이 제일과 한미 등 국내 시중은행 인수에 적극 뛰어들면서 은행권 판도에 또 한번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 등 국내은행들은 선진금융기법과 세계적으로 강력한 영업망으로 무장한 이들 대형은행이 국내시장에 진출 할 경우 영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HSBC, 제일은행 인수 추진=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HSBC의 제일은행 인수에 대해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 달았다”고 밝혀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HSBC는 이미 지난 98년 제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자인 뉴브리지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데다 서울은행 인수도 적극 추진하는 등 국내시장 진출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은행권 일각에서는 뉴브리지가 한국경제의 호전을 예상하고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협상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가격에 도달하지 않으면 무리하게 매각을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SCB, 한미은행 실사 진행중= 한미은행 인수 전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이미 지난 8월 9.76%의 지분을 매입한데다 인수를 위한 실사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칼라일측이 지분매각을 위해 다수의 외국계은행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볼 때 경쟁입찰 등의 방식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씨티와 스탠더드차터드, HSBC 등 외에 다른 곳에서도 공동으로 한미은행 지분을 매입하자는 제의가 왔으나 여건이 안돼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국계은행 국내진출 `긍정적`=이들 외국계은행들의 국내진출은 국내 은행산업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들의 경우 그동안 국내에 들어왔던 `투기자본`과는 다른 건전한 `금융자본`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이들 금융자본들은 한 번 투자를 하면 10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나가고 있다"며 "은행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대주주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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