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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우리가 연다] “여성·외국인들 차별없어 좋아요”

현대모비스 근무 모로코 출신 일함 엘아라우이


“처음 한국 회사에 입사할 때는 걱정도 많았어요. 평소 한국도 여성 차별이 심하다고 들었던 데다 외국인이다 보니 이래저래 불안할 수 밖에 없었지요.” 지난 2002년부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해외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일함 엘아라우이(31ㆍ사진)씨는 이렇게 입사 초기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요즘엔 한국의 대기업에서 외국인 여성의 신분으로 근무하면서도 실무업무를 통해 나날이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이 무척 보람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그녀는 96년 모로코 INSEA대학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국비장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일함 씨가 한국을 선택한 것은 그 전에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후 1년 동안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수재다. 현대모비스에 입사하기 전에는 주한 프랑스계 금융업체에서 잠깐 일한 경험도 있다. 2002년 봄, 당시 KAIST에서 공부하던 모로코 친구로부터 “한국에 괜찮은 회사가 있는데, 요즘 외국인 사원을 채용한다고 하니 지원해 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이 회사가 바로 현대모비스였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변신한 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인재채용에는 국경이 없다’는 내부 인사방침을 수립하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능한 외국인들을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기 시작할 때였다. 결국 일함 씨는 회사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채용, 2002년 상반기부터 신입사원 신분으로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인재지원부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개인 컴퓨터마다 설치되어 있는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해외 주재원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해외 단기파견자들을 관리하는 업무가 무척 즐겁다”고 현대모비스에는 일함 씨 이외에 독일ㆍ터키ㆍ필리핀ㆍ중국 출신 외국인 인재 다수가 현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모두 몇 개의 외국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일함 씨는 영어ㆍ아랍어ㆍ불어ㆍ한국어ㆍ모로코어 등 6개 국어에 능통한 인재 중의 인재다. 최근에는 회사의 중국사업 강화정책에 맞춰 중국어 공부에 입문하기도 했다. 한국음식 중 ‘순두부찌개’를 가장 좋아한다는 일함 씨는 “종교 문제가 아니더라도 술은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한다”면서 “회식 때마다 소주 대신 사이다를 마셔도 이해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벌써 익숙해져 있었다. 일함씨는 앞으로 “현대모비스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한국과 해외지역을 잇는 전문관리자로 성장하는 게 지금 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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