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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행복해지려면 완벽주의 굴레 벗어나야

완벽의 추구(탈 벤-샤하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


우리나라 20~30대 사망 원인 1위이면서 하루 평균 42명이 목숨을 잃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살이다. 특히 최근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완벽주의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완벽주의자는 보통 사람에 비해 51%나 사망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에서 긍정심리학을 전공하는 탈 벤-샤하르 교수는 풍요로운 삶 속에서도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이 많아지는 원인으로 '완벽주의에 대한 강요'를 지목했다. 완벽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강압이 사람들을 극단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얘기다. 지난 2007년 출간된 '해피어'를 통해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하버드대 학생들에게 행복학 열풍을 일으킨 저자는 신작 '완벽의 추구'를 통해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현재의 성과를 거부하게 만들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부정하게 한다"며 "이로 인한 좌절감은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욱 옥죄어오는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최적주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최적주의란 '완벽해지지 않고 행복해지는' 삶의 방식이다. 여기서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대충 산다는 뜻이 아니다. 완벽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는 대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최적주의는 긍정적 완벽주의다. '완벽주의자'와 '최적주의자'의 차이점에 대한 저자의 비교도 흥미롭다. 완벽주의자는 삶의 여행을 직선 도로로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목적지에 초점을 두고 결함을 찾는다. 반면 최적주의자는 삶의 여행을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로 생각하고 실패를 피드백으로 여기며 여행과 목적지에 초점을 맞추고 결함이 아니라 가능성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고 옹알이를 하면서 말을 배우고 비뚤비뚤 색칠을 하면서 그림을 배웠듯 더 많이 실패할수록 성공과 행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완벽하게 완벽주의 성향을 없앨 수는 없지만 훌륭하고 행복한 삶이 결과가 아닌 과정에, 목적지가 아닌 방향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적주의'를 받아들일 때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며 불행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완벽주의의 덫'에 걸린 한국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준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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