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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건축문화大賞] (계획부문 은상) … and …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김현수 기자
강남의 테헤란로는 경제발전의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벤처 붐으로 대변되는 IT 산업의 주요 요충지로 인식되고 있는 거리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느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길가 양편에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건물은 도시와의 유대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
도로 양편에 세워진 건물은 각기 기능과 용도를 가지고 있으나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잇는 것. 테헤란로는 단지 통과적 공간 일 뿐 정체성을 상실한 곳이다.
`… and …(테헤란로 거리 활성화 계획)`은 도심의 건물 사이의 좁은 길을 활용해 건물과 건물을 연결시키고 그곳에 각각의 문화(특색)를 부여, 시민들이 사랑하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작품이다. 도심에 존재하는 건물들 사이의 좁은 길을 일종의 가변공간화 해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건축 법규상 도시는 도로공간, 주차공간, 오픈 스페이스 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 같은 공간(틈)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셈이다.
작가는 이 같은 공간을 크게 active-path, inter-path, parking-path, static-path 등 4가지 아이디어로 거리를 재 구성했다. 즉 주변 여건에 맞게 공간들을 특정 주제에 맞춰 배치한 것이다.
거리(road)는 공공적 성격을 부여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작은 틈(slit)은 사적인 공간으로 나눴다. 오픈 스페이스는 도시의 길과 건물을 연결해 주는 완충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배려했다.
테헤란로 뿐 아니라 그밖의 도심 거리 역시 어떻게 보면 죽어(dead)있는 거리나 다름없다. 기계적 이미지만 풍길 뿐 친근감 등은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테헤란로 활성화 계획은 길을 일종의 가변공간으로 인식,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면 의미있는 곳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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