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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김 선 영 "관객에 행복 주는 무대가 우선 체력 위해 성직자처럼 생활하죠"

가수 옥주현과 더블캐스팅 화려했지만 자유 꿈꿨던 합스부르크 왕가 실존인물 그려<br>대학 뮤지컬과 교수로도 활동 "후배들 길잡이 되고 싶어"


또 김선영이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38ㆍ사진)이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또다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남편과의 갈등, 아들 루돌프의 자살로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실존 인물 엘리자벳역(役)이다. 정상급 뮤지컬가수로 변신한 가수 옥주현과 더블캐스팅 됐다. 두 사람은 화려했지만 고독했고 자유를 꿈꿨던 엘리자벳의 매력을 각각 특유의 색깔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영은 "유럽 특유의 음악과 화려한 의상 등이 공연 곳곳에 녹아있어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지만 그가 걸어온 길에서 느껴지는 것은 '관록의 힘'이다. 스물여섯.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뮤지컬 배우가 됐다. 성악과를 나와 KBS합창단에 들어간 뒤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 가수로 전향해 음반까지 냈다. 하지만 음반은 1998년 외환위기로 빛도 보지 못했다. 결국 정면돌파를 택했고 1999년 '페임'의 메이블역으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 뒤 뮤지컬 배우의 외길을 걸었다.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2000년),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2007년) 등 굵직굵직한 수상실적은 그가 걸어온 흔적의 일부다.

김선영은 뮤지컬 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하지 않다"고 말했다. "체력에 기복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공연 중에는 성직자처럼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뮤지컬이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점은 무대공연의 호흡이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으로 매우 길다는 것. 결국 배우에게 매우 엄격한 생활의 절제력과 자제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술ㆍ담배는 일체 못해요. 매일 2시간 공연을 견뎌낼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운동과 식단조절은 생활의 기본이죠."

데뷔 14년차. 김선영은 "데뷔 때부터 5년, 10년후 내모습을 그려왔고 성실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작품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도 10년후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객들에게 행복을 주는 무대라면 앞으로도 지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이 '김선영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꾼다'는 얘기를 들으면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느끼죠."



그가 한 대학 뮤지컬학과 초빙교수로 후배지도에 나선 것도 이런 취지가 녹아있는 듯 했다. 그는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뮤지컬이 확대되면서 국내 뮤지컬 무대가 다양하고 풍성해졌다"며 "후배들이 뮤지컬 한길을 파고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가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고맙다""즐기려고 한다""후배들이 워낙 예쁘다"는 말을 자주했다. 일본 아뮤즈엔테테인먼트 요키치 오사토 회장은 '지킬앤하이드'속 김선영을 보고 "저런 배우를 지금껏 몰랐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고 했고, '미스사이공'의 연출가 로렌스 코너는 김선영의 엘렌을 보고 "전세계 엘렌 중 최고"라고 평했다고 한다. 인터뷰 와중에서 지금의 김선영을 만든 것은 그의 '긍정의 철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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