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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도 "유가 목표치 상향"
입력2005-03-06 17:48:35
수정
2005.03.06 17:48:35
OPEC 감산결정 가능성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베네수엘라도 유가 목표치를 상향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잇따라 고유가 정책을 시사하고 나섰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는 값싼 석유를 잊어야만 한다.
배럴당 10달러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OPEC은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 범위에서 고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5대 석유수출국으로 OPEC 내에서도 대표적인 ‘고유가 지지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16일 이란 이스파란에서 열리는 OPEC 회의를 앞두고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OPEC은 지난 1월 총회에서 그동안의 유가밴드(배럴당 22~28달러)를 폐기하고 오는 3월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새로운 유가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안정적인 유가’ 입장을 견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마저 고유가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 상황이라 석유 전문가들은 OPEC이 이번 회의에서 유가밴드를 상향조정하고 고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54달러를 넘었으며, 전날에 비해 21센트(0.4%) 오른 53.78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가는 지난주 4.4%, 2주 사이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불안 요인에 투기심리까지 겹친 상황이라 OPEC이 증산을 발표하거나 미 동북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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