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피팅(Fittingㆍ이음쇠)과 밸브(Valve) 생산업체인 하이록코리아가 플랜트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수주액의 60%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하이록코리아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방산업인 플랜트 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수주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난 6월말 기준 신규 수주액이 900억원을 훌쩍 넘어서 올 목표치의 60% 이상을 달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올초 가이던스를 통해신규수주액 1,460억원, 매출액 1,36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1ㆍ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 사상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주 호조는 전방산업인 플랜트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유가로 오일 메이저들이 극지방이나 심해로 석유를 찾아 나서면서 플랜트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피팅(이음쇠)과 밸브를 제공하는 하이록코리아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사상최대의 매출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에 근거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비중은 피팅이 60%, 밸브 30%, 철도차량에 들어가는 에어브레이킹시스템 등 모듈사업이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업이익률은 21% 수준으로 제조업체 치고 꽤 높은 편이다. 하이록코리아 관계자는 "(발주사들이) 입찰단계에서 정밀고압의 피팅ㆍ밸브에 대해서는 최저가 입찰을 적용하지 않고 일정 마진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고 말했다. 최저가 입찰을 실시하다 보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따라서 발주사들이 품질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 일정 마진을 인정해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피팅ㆍ밸브 시장은 국내가 3,000억원, 해외는 최소 3~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시장규모를 10조원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매년 10%씩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으로,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하이록코리아의 성장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록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발주는 2013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져 해외매출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오일메이저들의 석유ㆍ가스플랜트 발주증가로 하이록코리아의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이록코리아는 지난 1일 (1만5,650원) 대비 21.7%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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