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한 시골 마을 밭 한가운데 깊은 땅속에 무언가 숨어있다.
폐쇄된 지 10년도 더 된, 총 길이가 100여 미터나 되는 음습한 터널 같은 수로에서 무려 7개월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동물의 정체는 바로 백구.
어릴 때 그곳에 실수로 빠졌다가, 이제는 스스로를 가둬버린 채 나오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좁고 어두운 곳에서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주인 할아버지 덕분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수로 속 백구가 먹을 밥을 챙겨주시고 있다.
하지만, 애타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몰라주는 백구는 나올 생각은커녕, 그간 얼굴 한 번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몸이 자라 좁은 수로에 꽉 끼어 겨우 기어 다녀야 하면서도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다가 금세 모습을 감춰버리는 백구.
할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처럼 이 백구는 따뜻한 햇살 가득한 세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한편 이번 주 방송에는 자기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코끼리의 사연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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