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은 4일 오전 5시50분께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을 걷어냈다. 중구청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 40톤의 흙을 부어 화단을 조성해 천막을 다시 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내내 화단을 만드는 중구청 직원과 이를 막으려는 농성장 관계자, 경찰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30여명이 연행됐다.
농성장은 지난해 4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자 분향소로 처음 만들어졌다.
중구청은 지난해 말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이유로 농성장 강제 철거를 시도했지만 한 겨울 추위 속에 철거를 강행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미뤘다. 중구청은 지난달 8일과 26일에도 각각 철거를 시도하다 실패한 뒤 이날 철거를 끝냈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강제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충돌이 우려돼 새벽에 철거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은 “분향소는 없어졌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