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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구애받은 선진당, 몽니 풀릴까
입력2008-11-12 18:44:07
수정
2008.11.12 18:44:07
FTA·예산안등 현안처리 협조 얻으려 교섭단체 등록기준 완화 개정안 제출
與 구애받은 선진당, 몽니 풀릴까
예산안등 처리 협조 얻으려교섭단체 등록기준 완화 제안
권대경기자 kwon@sed.co.kr
'몽니 부리는 선진당, 손 내미는 한나라당.'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간 복잡 미묘한 정치함수에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당이 최근 여권의 정책 추진에 사사건건 '까칠한' 반응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선진당의 귀에 '솔깃한'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선진당은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에 보이콧을 한 민주당과 달리 이날 공청회 일정에 협조했으나 한나라당의 한미 FTA 조기비준 논리를 매섭게 비판했을 만큼 그동안에는 여당에 각을 세우며 야당으로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한나라당은 전날 원내 교섭단체 등록 기준 의석수를 20석에서 16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은 의석 18석을 가진 선진당의 중요한 염원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구애작전'에 선진당의 '몽니'가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모두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둬 서로를 '우군(友軍)'으로 생각할 만큼 가깝지만 여야로 갈려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한나라당은 각종 개혁법안과 새해 예산안의 국회처리에서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처지다. 특히 한나라당은 개혁 야당인 민주당과 정면대치 상황에서 보수 야당과의 공조마저 얻지 못하면 '나 홀로 국회'를 끌고 가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
정체성 확립을 통해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선진당으로서는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이 아쉬운 상황이다. 선진당은 현재 이념 색깔이 완전히 다른 창조한국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분명한 노선을 가진 원내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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