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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멕시코 2위 은행 자회사 매각 검토

최근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씨티그룹이 우량 자회사로 꼽히는 멕시코 은행인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나멕스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경영진들은 경영난이 가중될 경우 바나멕스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공식적으로는 바나멕스의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상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자산규모 제2위 은행인 바나멕스는 지난 2007년 씨티그룹이 올린 전체 순이익 36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냈을 정도로 알짜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WSJ는 바나멕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씨티그룹과 접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멕시코의 재벌이 뉴욕을 방문해 씨티그룹에 매각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관측통들은 바나멕스의 매각대금으로 적어도 90억달러 이상을 점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주식중개사업부인 스미스바니를 떼어내 모건스탠리와 주식 중개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씨티그룹이 웬만해서는 실적과 영업력을 두루 갖춘 바나멕스를 팔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씨티그룹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바나멕스의 매각에 차츰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시티그룹은 최근 5분기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손실 규모는 총 285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다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씨티그룹이 미국 정부로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몸집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점도 바나멕스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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