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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인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빗 테퍼 회장이 올해 무려 28억 달러(약 3조3,152억원)의 월급과 보너스를 받게 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23일 보도했다. 테퍼 회장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와중에 휴지조각처럼 취급받던 미국 은행주를 대거 매입했으며, 아팔루사는 올해에만 70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그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은행 주식이 3달러와 1달러에도 못 미쳤을 때 이들 주식을 사들였다. 테퍼 회장은 "당시 BoA와 씨티은행 주식을 사는 건 나 뿐이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25억 달러의 순자산은 2배 이상 늘어났다. 골드만 삭스에서 정크본드 트레이더로 펀드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1993년에 아팔루사를 세워 매년 평균 30%의 성장을 이뤄온 테퍼 회장은 '업계 전설'로 통한다. 아팔루사의 자산운용 규모는 3년 사이에 3배로 늘어 120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진흙 속 보석'을 찾아내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퍼 회장은 1997년 러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러시아에 투자, 2년 후에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한 해 전인 2007년에는 철강, 석탄 등의 원자재 가격 폭등을 정확하게 예측한 투자로 큰돈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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