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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유감

“차별화된 관광명소가 없다.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관광코스나 쇼핑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한국을 다녀온 중국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놓는 불만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망을 넘어 인간의 기본 욕구인 먹는 것에 대한 불만까지 서슴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종류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 양이 너무 적어 배가 고팠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먹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관대하고 많은 먹거리를 자랑하는 중국인들에게 갈비탕 한 그릇이나 불고기 정식이 이들의 성에 차지 않아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만하다. 이런 불만들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관광만족도 조사에 그대로 녹아 있다. 최근 호주산업관광자원부의 의뢰로 작성된 중국인 관광객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1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중국 전문여행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홍콩(48%), 말레이시아(24%) 싱가포르(20%) 등에 밀려 하위권에 포함됐다. 이들이 지적한 한국관광의 문제점으로는 ▦일부 중국계 여행사들의 비윤리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 ▦공항도착 때 입국수속 지연 ▦언어소통상의 문제 등이 주로 꼽혔다. 이밖에 ▦먹거리 부재 ▦관광코스의 특색 부족 등도 불만요인으로 지적됐다. 문제는 이런 인식들이 해외관광을 선호하며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행’을 가로 막는다는 데 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의 이동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관광을 선택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류열풍으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발길이 지속되지 않고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해법을 찾지 않으면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관광 욕구에서 한국은 영원히 배제될 수도 있다. 답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시급한 것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 관광객에 대한 가능성만 높게 점치지 말고 관광객 유치 작업과 함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서울~부산~제주 일변도의 관광코스를 다변화해 한류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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