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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고용 등 불안 여전… 추가 상승은 힘겨울 듯

美 증시 1분기 상승률 14년만에 최고<br>주가 급등에 가격부담 커지고 유로존 불확실 등 변수 상존<br>S&P500지수 1400 돌파후 과거 두 차례나 조정 경험도


올해 1ㆍ4분기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뉴욕증시가 순항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호전에 힘입어 지난 1ㆍ4분기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8.14%, 12% 올라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7% 오르며 1991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장세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쪽으로 기울고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가격부담이 커진데다 국제유가 상승ㆍ유럽 경기침체 및 재정위기ㆍ중국의 성장둔화 등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불안요소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여전히 계속되는 주택시장의 부진과 높은 실업률 등을 열거하며 아직 경제가 회복됐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과거 S&P500지수가 1,400을 돌파했던 사례들에 비춰봐도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3월16일 거래일 기준으로 951일 만에 1,400선을 돌파한 후 시장에서 쏟아지는 낙관적인 전망에 투자자들이 황홀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지수의 1,400선 돌파는 폭락을 예고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S&P500지수는 1999년 1,400을 웃돌았지만 2000년 버블이 꺼지면서 추락했다. 또 2006년 11월17일 다시 한번 1,400선을 돌파하고 이듬해 1,500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폭락을 거듭해 2009년 3월6일에는 장중 666.79까지 주저앉았다는 점을 보고서는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지금 미국의 경제상황은 S&P500지수가 1,400을 돌파했던 2006년과 크게 다르며 어떤 면에서는 그 당시보다 좋지 않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실제로 3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2006년 11월의 2.2%에 비해 낮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2.9%로 당시 1.4%에 비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 실업률 역시 2월 기준 8.3%로 당시의 4.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오른 것은 FRB의 통화 완화정책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FRB는 금융위기 이후 국채 및 모기지채권 매입을 통해 자산 규모를 3조달러 수준으로 거의 세 배나 늘렸고 제로금리를 지속하면서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의 가격상승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기업들의 실적만을 놓고 볼 때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충격만 없다면 조정의 폭은 급격하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비어스 레코비치 씨티그룹 자산전략가는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이 현저하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부 요인들이 아니라면 건전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의 폭을 5~7%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이달 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고용통계가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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